
치과 전문의에 따르면 건강한 치아 한 개의 가치는 약3000만 원이라고 한다. 정상치아개수가 28~32개이니 치아만 온전하게 관리해도 약 10억 원의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건강한 치아는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관리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치아의 수명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오복(五福)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치아건강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양치질부터 시작해보자. 하루 3번의 올바른 양치습관이 당신의 평생건강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불혹을 앞둔 직장인 박준모(38세, 남) 씨는 요즘 들어 부쩍 잦아진 치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찬물을 마시면 이가 시리고 툭하면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이다. 아직 살아가야 할 날이 한참인데 벌써부터 고장 나면 어떡하나 막막하지만, 우스갯소리로 집안의 기둥이 흔들린다는 무시무시한 치료비용이 겁나 치과에 가는 것도 두렵다.
강남예치과 송대근 원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치과를 가까이 하는 것이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지름길이라고 충고했다. 아무리 관리를 잘 하더라도 본인 스스로가 충치가 생긴 치아나 치석은 제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치료비용에 대한 부담감으로 병원 방문을 늦추다가는 상태를 악화시켜 더 고가의 치료가 불가피해질 수 있으니 적어도 1년에 한두 번은 꼭 치과에 방문하라고 조언했다. 네모치과병원 역삼점 최용석 대표원장은 플라그 제거 및 잇몸 마사지에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올바른 칫솔질이라고 강조했다.
건강한 치아를 위한 첫걸음, 양치질의 정석 양치는 하루 세 번이 공식처럼 돼있지만 중요한 것은 개인의 식습관이나 치아 상태, 양치방법에 따라 효과의 차이가 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수시로 가능할 때마다 양치를 해주는 것이다. 집이나 직장에서도 여러 개의 칫솔을 가까이 구비해두고 수시로 양치를 하자.
1. 칫솔을 가볍게 잡고 닦는다. 칫솔은 글씨를 쓸 때처럼 가볍게 잡고 닦아야 치아의 불필요한 마모를 막을 수 있다. 치약에 마모제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세게 문지르지 않아도 잘 닦이니 걱정하지 말자. 안 닦은 듯 한 느낌이 들어 개운하지 않더라도 일주일만 노력하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2. 한 치아씩 청소를 한다는 느낌으로 구석구석 칫솔질을 한다. 칫솔모의 각도는 약 45도로 회전운동을 해주고, 잇몸과 치아사이에는 약간 진동을 주며 칫솔질을 한다. 칫솔질을 처음 시작하는 치아의 위치와 마무리하는 치아의 위치를 정해두면 빠뜨리는 곳이 없게 잘 닦을 수 있을 것. 특히 가장 뒤쪽에 있는 치아와 앞니의 안쪽 면 등은 잘 안 닦이므로 신경을 써야 한다. 양치 후에는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하여 치아 사이에 남아있는 음식물을 제거해 준다.
3. 가끔 이 닦는 순서를 바꾼다. 보통 오른손잡이는 왼쪽 윗니부터, 왼손잡이는 오른쪽 윗니부터 닦는 경향이 있다. 이를 닦다 보면 나중에 닦는 부위는 칫솔질이 소홀해져 플러그가 제대로 닦이지 않게 된다. 따라서 가끔씩 평소와 반대로 이를 닦아주는 것이 좋다.
4. 반드시 혀도 닦는다. 혀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미세한 음식 찌꺼기가 남아있으면서 세균번식과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칫솔모를 혀의 안쪽 끝부분에 대고 앞쪽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리듯이 닦는다. 칫솔로 닦는 것에 구토증상이 있다면 대형마트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혀클리너를 이용해 볼 것.
5. 칫솔에도 신경 쓰자. 칫솔의 수명은 개개인의 사용 방법이나 세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최대 3달을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칫솔모의 반대 방향에서 바라봤을 때 칫솔모가 옆으로 삐쳐 있다면 바꿔주는 것이 좋다. 또한 충치나 잇몸 질환은 세균을 통해서도 감염되므로 칫솔 보관이 중요하다. 양치가 끝나면 흐르는 물에 칫솔을 깨끗이 씻은 뒤 세면대 모서리에 탁탁 쳐서 칫솔모에 남아 있는 찌꺼기와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1.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고 들었지만, 스케일링을 하면 잇몸에서 피가 나고 이가 시려요. 오히려 치아를 더 손상시키는 것 같은데 꼭 해야 하나요? 김희영(여),27세 치석제거(스케일링)는 치아관리의 필수과정입니다. 많은 이들이 치과에서 사용하는 초음파 치석제거기가 치아를 갈아낸다고 오해하지만, 실제로 치석제거기는 빠른 진동을 이용해 치아표면에 붙어있는 치석만을 제거하도록 만들어져 절대 치아를 약하게 하거나 갈아내지 않습니다.
치석과 세균에 의해 잇몸이 부어있는 상태에서 치석 제거를 하면 부은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치아 사이사이에 구멍이 나고 시린 경우가 있는데, 이는 스케일링에 의한 부작용이 아니라 부은 잇몸이 가라앉는다는 증거입니다.
치석을 방치하면 잇몸 속으로 깊이 쌓이게 되고, 치아가 흔들거리며 치주염으로 진행되어 결국 치아상실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일 년에 1~2번 스케일링을 받을 것을 권합니다. - 강남예치과 송대근 원장
2. 바쁜 업무 속에 무조건 식후 3분 이내에 양치질을 하는 것은 불가능할 때가 많습니다. 이 시간을 지키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주영민(남), 36세 식사를 한 후 3분이 넘어가면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이 활동하게 됩니다.
뮤탄스균이라 불리는 이 세균은 충치의 주범으로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먹으면서 자라나는 것이죠. 따라서 이를 제거하기 위해 3분 이내에 깨끗이 양 치를 하는 것을 권하는 바입니다.
단, 탄산음료나 식초성분 등이 들어간 산성성분의 음식을 섭취했을 때는 30분 정도 지난 뒤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성 물질의 음식을 먹으면 입 안이 산성으로 변하는 동시에 강한 산성성분이 치아 표면에 남게 됩니다.
이때 바로 양치를 하면 치아표면의 법랑질을 손상시켜 치아 부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산성으로 변한 구강 속 환경이 자정작용에 의해 원래의 알칼리성 성분으로 돌아오는데 약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이때는 침의 성분에 의해 치아 표면에 얇은 막이 입혀지므로 칫솔질을 해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요. 장시간의 식사와 커피 등을 마실 일이 생기면 식사 이전에 미리 양치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 네모치과병원 역삼점 최용석 대표원장
3. 5살 난 아들을 둔 아이엄마입니다. 아이가 충치 때문에 고생인데, 치과도 워낙 싫어하고 가격적인 부담도 큽니다. 유치에 생긴 충치는 영구치가 나기 때문에 치료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최미진(여), 33세 유치의 역할은 영구치가 나오기 전까지 저작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씹는 역할만을 하는 게 아니라 영구치가 정확한 위치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도 있습니다. 만약 유치가 심하게 썩어서 일찍 발치를 하게 되는 경우 영구치가 더 늦게 나오거나 부정교합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충분한 영양섭취가 필요한 성장기에 충치로 인한 유치의 문제가 전신 발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강남예치과 송대근 원장
4. 치실을 사용하면 이가 꼭 벌어질 것 같아요. 치실을 쓰는 이유가 뭔가요? 조수빈(여), 23세 이쑤시개와 달리 치실은 매우 가늘기 때문에 틈새가 벌어질 염려는 크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치실은 칫솔질로 닦이지 않는 치아 사이사이의 치태를 없애주는 역할을 하므로 매일 치실사용을 습관화하면 충치 및 잇몸질환을 예방해줍니다. 치실은 하루에 1번 이상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치실을 올바르게 사용했는데도 피가 난다면 잇몸염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구강청결을 더욱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치실은 중단하지 말고 계속 쓰되, 피가 계속난다면 치주질환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 수 있으므로 치과에서 근본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치간 칫솔은 이미 치아 사이에 구멍(블랙트라이앵글)이 있을 때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멍이 없는데도 억지로 치간 칫솔질을 하면 오히려 잇몸손상을 불러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네모치과병원 역삼점 최용석 대표원장
5. 사랑니가 나면서 잇몸이 붓긴 했지만, 통증은 그리 심하지 않습니다. 꼭 발치를 해야 하나요? 어떤 경우에 사랑니를 발치해야 합니까? 박재욱(남), 25세 사랑니 발치는 심하게 누워서 앞쪽에 있는 치아사이에 음식물이 심하게 끼거나, 반대편 잇몸을 씹을 경우에 주로 발치하게 됩니다. 정상으로 나오거나 아예 잇몸 속에 묻혀있는 경우에는 꼭 발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랑니 주변에는 혈관과 신경 등 중요한 해부학적 구조물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발치할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사랑니가 하치조신경관에 가깝거나 걸쳐져 있는 경우에는 CT촬영과 함께 구강외과전문의의 수술이 필요합니다. - 강남예치과 송대근 원장
[출처] - 매일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