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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12.04월호] I AM MISS. TEETH 성인들의 늦깎이 교정 스토리

그래, 결심했어!입 안, 죄측 상단에 있는 송곳니, 사람들이 으레 인사치레로 하는 말인 '귀엽다'가 정말 귀여운 줄 알고 송곳니와 26년간을 함께했다. 하지만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입사하던 순간, 이 구강 구조가 전혀 프로페셔널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교정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됐다.

교정만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톰크루즈, 빅토리아 베컴의 비포 앤 애프터 사진만 봐도 정답은 '교정'이었다.

여기에 친구 웨딩 사진도 한몫했다.

'세상에서 가장 눈부셔야 할 결혼 사진에 드라큘라 같은 덧니라니! 난 웃으면 큰일나겠네'

상상만해도 징그러웠다. 쳐다보기도 싫을 것 같았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 빨리 시작하라는 '교정선배'의 말에 따라 지난해 10월, 네티즌 수사대로 '빙의'한 인터넷 서치, 직업 정신을 발휘한 병원 탐방, 주변 지인들의 강력추천이란 이 세가지 루트를 이용해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상담받기 전에는 X레이부터 3차원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장비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들어가는데 보통 10만~20만원 사이다. 3개월 동안 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가며 발품을 판 이유는 지인의 추천만 믿고 쌍커풀 수술을 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병원을 고르고 싶었던 이유가 가장 컸다.

취재하듯 원장님들께 폭풍 인터뷰를 했고 별점까지 매길 지경에 이르렀다.

시간과 비용을 수 차례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전전긍긍하기를 3개월째, 결국 세군데 병원모두 4개의 발치, 2년의 교정기간, 세라믹 장치를 권하는 거라면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월비,교정비 둘 다)에 접근성이 좋은 치과를 선택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회사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있는 치과에 치아를 맡기기로 했다.

 

교정의 빛과 그림자교정하기 전, 입을 유심히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말할 때, 웃을 때, 먹을 때, 각각의 치아의 부각 여부를 눈여겨 봤는데 생각보다 크게 치아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아서 기간이나 비용 면에서 안정적이고 무난한 세라믹 교정을 택했다.

하지만 아뿔싸, 소개팅에서는 '폭탄격'이란 사실을 몰랐다.

즉, 소개팅과 같이 외모를 중시하는 자리나 첫 만남에서는 매력이 살짝 반감되기 때문에 '교정하는여자'는 '키스하기 어려운 여자'일 수 있다는 것. '사실 예쁘면 다 용서돼'가 남자들의 공통된 반응이지만 그래도 여신급 외모를 타고난게 아니라면 최대한 '꼬투리'잡힐 만한 단점은 가리는게 좋다는 것이 그들의 팁.

보통 치아 아래위로 금속와이어를 다는 메탈, 투명 세라믹 브라켓과 가운데의 긴 와이어를 사용하는 세라믹,

브라켓에 뚜껑이 달려있어 교정치료 초기에 통증이 적은 클리피씨는 비용은 저렴하나 누가봐도 '교정인'이란 인식이 가능해서 심미적으로는 마이너스다. 결혼이 시급하지 않거나 사귄지 3개월을 넘긴 이성 친구가 있다면 추천.

반면, 안쪽에 교정장치를 부착하여 교정장치가 밖에서 보이지 않는 설측교정이나, 윗니는 설측 교정을 하고 아랫니는 세라믹 교정을 하는 콤비 교정은 상대적으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소개팅 폭탄녀, 성적매력 제로, 비호감등의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겠다.

심미적 효과가 있는 반면, 기간은 2년 반에서 3년으로 앞의 두 장치보다 긴 편이고 가격도 비싸다. 비용은 강남의 치과를 기준으로 메탈교정은 350만~400만원. 세라믹과 클리피씨는 400만~450만원 사이다. 설측이나 콤비교정은 450만원이상. 여기에 월비는 병원재량이다.

그럼 초단기간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준다고 소문난 연예인이 선호하는 치아성형은 어떨까?

'치아교정은 치아의 손상없이 교정장치를 이용하여 치열을 바르게 하는 치료로 대개 1~2년의 교정기간이 필요합니다. 반면, 치아성형은 치아를 얇게 삭제한 후, 도자기 박편을 부착하여 성형하는 것으로 2주 정도면 치료가 끝납니다'

라고 네모치과 최용석 원장이 말했다. 부정교합이나 돌출입 등의 치아 배열에 문제가 있을 경우는 치아교정을 하지만 깨지거나 부러진 앞니, 벌어진 치아 등 크기나 모양에 문제가 있을때는 치아 성형을 할 수 있다.

나는 덧니가 전자에 해당하는 사례이기 때문에, 치아교정이 더 효과적.

우여곡절 끝에 병원을 선택한 후 치아에 소위말하는 '철 길'을 깔았다.

치아가 2배로 불어난 느낌? 치아를 깁스한 느낌? 등등 생전에 느껴보지 못한 고약한 기분 때문에 온종일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한 달 후, 작은 어금니 4개 사랑니 3개를 뽑은 고행이 시작됐다.

덧니를 제자리로 옮기기 위해선 공간이 확보되야 하는데, 그럴만한 공간이 없어서 덧니 옆의 작은 어금니를 빼고, 아래위의 교합을 맞추기 위해 아래도 위아 비슷한 위치의 치아를 발치했던 것.

혈액순환이 멈출 것 같은 긴장감 속에서 '딱'하는 되직한 소리를 끝으로 치아가 빠졌다.

치과 울렁증이 있는 내가 아프지 않다는 건 초등학생까지 참을 수 있다는 얘기.

이런 무시무시한 고통이 끝난 후에도 시련은 남아 있었다.

두번째 고문은 브라켓의 와이어를 심하게 당긴 탓에 무언가를 씹을 때마다 와이어가 잇몸을 쑤시듯 아프다는 것.

결국 음식을 씹을 수 없어 고구마와 음료 따위로 2주일을 버텼다.

'교정인'마다 고통이 다른데, 나는 기간 단축을 위해 초반부터 세게 조인 원장님의 스킬(?)때문이었다.

덕분에 물라보게 볼살, 옆구리 살이 자동적으로 빠지는 쾌거를 이뤘지만 여전히 스트레스는 존재했다.

브라켓과 치아 사이에서 긴 생명력을 지닌 음식물들. 나중에는 칫솔질 없이도 혀를 자유자재로 굴려(?) 요령껏 음식물을 제거하는 달인이 됐지만 충치 방지를 위해 치간 칫솔이나 치실로 이 사이사이를 촘촘히 닦아주는 정성은 필수코스.

한 달에 한 번 내원해 스켈링과 교정치료를 받지만 그 사이에도 충치가 생길 수 있기 때문.

 

교정 6개월차, 그리고.

교정의 '사이트 이펙트'만 있는게 아니다.

콤플렉스였던 송곳니가 순식간에 들어가 고르게 자리잡은 상태.

이런 위치 이동이 6개월 만이라는게 놀랍다. 다만 발치한 공간이 비어있어 나머지 이들이 움직이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뿐.

그리고 볼살이 빠져 얼굴선이 부드러워졌고 어딘가 다듬어진 느낌이 든다.

담당 원장님이 말씀하시길, 입이 들어가기 때문에 코가 이전보다 높아보이는 '상승효과'도 있다고, 여전히 아랫입술이 삐죽 튀어나와 불만투성이의 표정 같지만 걱정은 없다. 미래는 밝을 테니까.

교정 후, 입안쪽에 유지장치만 잘 끼고 있으면 후유증도 없고 얼굴 비대칭 효과까지 개선해 주니까.

마지막으로 교정을 고심하고 있는 이에게 교정 선배들의 한 마디!

'입이 작은 편이라 남자 친구는 키스하기 전까지 교정한지도 몰랐다고 했다. 덧니가 귀여운 건 어린 시절뿐이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덧니가 깜찍해 보이겠는가?'(26세, 김가영).

'우선하세요. 하는 동안은 짜증나고 화나지만 하고 나면 후회는 없습니다. 1년만 지나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얼굴의 특정부위를 크고, 높게 만들어서 예뻐지려 하지말고 교정으로 원래 자신의 모습을 다듬으세요.'(27세, 최미란).

'왜 연예인이 시간과 돈을 을여 아픔을 기꺼이 감수하는 교정을 하는지 이해가 간다. 성형은 자신없지만, 교정정도의 아픔은 견딜 만한 것 같다. 밥만 잘 먹더라.'(27세, 김나래).

'3년간의 교정 후, 세련된 외모로 바뀌었고 얼굴선이 몰라보게 매끈해 졌다. 조금이라도 어릴 때 했었다면 지금의 내 남편이 달라져 있지 않을까?'(35세,최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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